우치화담합시다

입가에 묻은 데미그라스 소스를 냅킨으로 훑었다. 잘 다져진 두꺼운 함박스테이크를 씹으면 흘러내리던 육즙의 고소함과 느끼함이 아직 혀끝에서 돌았다. 그럼에도 잘 먹었다는 포만감보다 가슴 언저리에 내려가다 막힌 불편함만이 식후 감상으로 남아있다. 누군가의 피라던 술을 벌컥 들이켜도 가슴 속의 꽉 막힌 느낌은 가시지 않았다. 손에 든 병에서 나오는 와인이 글래스...

뮨필른 크리스마스 합작전

뮨필른 크리스마스 합작전에 참여한 글입니다. 전체 합작품은 이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존잘님들의 작품을 놓치지 마세요(눈물줄줄 -> https://15quindecim.wixsite.com/mright1225 "27번 손님! 주문하신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나왔습니다." 영수증에 적힌 숫자를 확인하고 카운터로 다가섰다. 테이크 아웃 용기에 담긴 따뜻한...

최김 아포칼립스 같은 분위기로 나름 장대하게 시작하려 한 글. 끊임없는 전쟁과 처음엔 좋은 의도로 참여한 전쟁에서 피폐해져 가는 준호와 막사를 돌면서 기도와 성경으로 마음이 지친 병사들을 위로하는 범신의 이야기. 준호는 한때 믿는 사람이었지만, 전쟁을 겪고 회의적이 되었고 끝까지 신을 믿는 범신을 경멸합니다. 네. 그러면서 자신이 옳은 걸 증명하려고 끊임없...

웹진에 참여하려고 적다가 도중에 놓은 글입니다. 이제는 뭘 적으려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비운의 글(중 하나)....! 토우가 누구냐면 대립군의 재리가 맡은 캐릭터입니다. 네. 아마 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화담이 돌려돌려 피난을 권하지만 토우는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고 제 생활과 정을 준 마을 사람들을 잃게 되는 느낌으로 가려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

이건 된다....! 하고 필을 받아 잡았지만 점점 설정이 꼬이는 느낌이 들어 역시 쓰다가 말았던 글...... 과거 수현과 현재 수현이 만나서 위로받고 끌리는 느낌으로 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현재 수현의 입장에서 과거를 거쳐 실시간으로 과거가 바뀌고 그걸 현재에 돌아와서 깨닫게 되는 과거 수현의 후회공 느낌도 좀 넣고... 아니 이게 뭔 소리여?! 좌절한...

검은사제들 2차 창작 / 최김교류전 - 피서 참가 / 유료발행

* 최김의 나이차이는 12살입니다. * 일반인 최와 구마신부 김이 나옵니다. * 최에게는 결혼 예정인 약혼자가 있습니다. * 최와 김은 소꿉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건가)였었습니다. * 메인 키워드는 아니지만, 민감한 소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자꾸만 벌레 기어가는 소리가 들려.” 시끄러워서 잠들 수 없다며 하소연하던 목소리는 마르고 갈라져 있었다....